만물의 척도(The Measure of all Things)

만물의 척도8점
켄 앨더 지음, 임재서 옮김/사이언스북스

미터법은 프랑스에서 시작되었고 시기는 프랑스 혁명과 겹칩니다. 혁명 전에 도량형을 통일하기 위한 논의가 학자들을 중심으로 시작되고, 그 중 한가지 방법으로 지구 사분 자오선의 1000만분의 1을 1미터로 정하자는 안이 나옵니다. 그래서 프랑스를 관통하는 지구 자오선의 길이를 측정하기 위한 조사단을 구성하고 들랑브르와 메셍이라는 천문학자가 선발됩니다. 측량을 위해 떠나는 도중 혁명이 터지고 곧이어 전쟁이 발발합니다. 이 때문인지 1년 내에 끝날 것으로 예상했던 측량은 7년이 걸립니다. 각기 남과 북으로 떠난 두 학자의 발자취, 미터법에 얽힌 정치적 이슈들, 당시의 시대상을 흥미진진하게 복원해 냅니다. 아주 재미있습니다. 저자도 지적하고 있지만 자오선 측량을 통한 미터의 제정은 사실 사기 입니다. 마치 요즘의 정부 과제들을 보는 것 같습니다. 정부 프로젝트가 협잡과 사기로 얼룩지는 것은 역사 깊은 세계적 전통인가 봅니다. 그 와중에 7년간 꾸준히 측량해 나가는 두 학자의 모습은 많은 생각을 떠오르게 합니다. 측지학에 대한 지식을 꽤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삼각 측량이 보통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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