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을 논함에 있어 특정 이슈로 기울지 않고 전쟁 직전부터 정전까지의 역사를 가늠해볼 수 있는 사실들을 정리한 책이 나왔습니다. 저자 자신이 어떤 쪽으로 기울어져있는가는 꼭 따질 필요 없어 보입니다. 가장 큰 소득은 “정전협정서” 를 처음으로 볼 수 있었다는데 있습니다. 이 책은 주로 “한국전쟁이 정치, 문화적으로 현대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가”를 파악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보여집니다만, 전쟁사적인 측면의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령 “전쟁 초기 북한군이 서울에서 왜 3일을 머물렀을까?” 에 대한 분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3일은 이 정도로 대충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 않을까요? 2차 대전 초기 독일이 영국군의 후퇴를 방관한 것이 조기 종전 전략의 실패로 이어졌듯이, 한국전쟁도 어쩌면 이 3일 때문에 마찬가지 결과를 낳은 것은 아닐까요? 아 참 한가지 더. 행간을 잘 읽으면 저자는 이런 말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미국이 어떤 존재냐를 따지기 전에, 미국에게 우리가 어떤 존재인가를 따져라. 그러면 대미 정책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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